닛산 경영난의 최근 현황
일본을 대표하는 자동차 기업 닛산이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경영난에 직면했다. 2024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 닛산은 6,708억 엔(약 6조 4,000억 원)이라는 역대 세 번째 규모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당초 흑자를 전망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결과로, 실적 부진이 반복적으로 하향 조정된 끝에 발생한 것이다.
사상 최대 규모의 적자와 구조조정
닛산은 실적 악화로 인해 2027년까지 전 세계 생산 공장을 17곳에서 10곳으로 줄이고, 전체 인력의 15%에 해당하는 2만 명을 감원하는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이로 인해 연간 자동차 생산 능력도 350만 대에서 250만 대로 100만 대(28.6%)나 줄어들게 된다.
최근 5년간 닛산 실적 추이
연도 | 순손익(엔) | 비고 |
2020 | -6712억 | 코로나19 영향 |
2021 | -4487억 | 회복세 미약 |
2022 | -2150억 | 구조조정 시작 |
2023 | -3800억 | 흑자 전망에서 적자전환 |
2024 | -6708억 | 역대 세 번째 적자 |
본사 건물 매각 등 자산 처분
구조조정 비용 충당을 위해 닛산은 요코하마 본사 건물까지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본사 건물의 자산 가치는 약 1,000억 엔(약 9,600억 원)으로 추정된다. 닛산은 건물을 매각하되 다시 임차하는 방식으로 사무 공간을 유지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이외에도 일본 내 주요 공장 부지 일부 매각, 해외 공장 철수 등 자산 처분이 병행되고 있다.
경영난의 주요 원인 분석
닛산의 경영난은 단순한 경기 침체 때문만이 아니다. 다음과 같은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다.
- 글로벌 판매 부진: 북미와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판매량이 급감했다. 2023년 기준 닛산의 글로벌 판매량은 337만 대로 세계 8위에 그쳤다.
- 생산과잉 및 비용 압박: 판매량이 생산능력을 따라가지 못해 공장 가동률이 60% 미만으로 떨어졌고, 고정비 부담이 가중됐다.
- 트럼프 관세 등 대외 변수: 미국의 자동차 관세 강화로 수출 전략에 차질이 생겼고, 신흥 시장 개척도 실패했다.
- 전기차·하이브리드 전략 실패: 토요타, 혼다와 달리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전환에 소극적이었고, 신차 개발이 늦어졌다.
- 내부 경영 문화와 리더십 문제: 카를로스 곤 체제 이후 하향식 경영이 업계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 합병 전략 실패: 혼다와의 합병 논의가 무산되면서 경영 정상화의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했다.
구조조정 세부 내용 및 인력 감축
닛산은 전 세계 직원의 15%에 해당하는 2만 명을 감원하고, 일본 내 일부 공장 가동을 중단하거나 폐쇄할 계획이다. 이미 인도, 아르헨티나 등지의 공장 철수를 추진했으며, 미국 공장 가동률은 60%에 못 미치는 등 효율성 저하가 심각하다.
- 감원 대상: 전 세계 2만 명(전체의 15%)
- 공장 축소: 17개 → 10개(2027년까지)
- 생산능력: 연 350만 대 → 250만 대로 축소
- 자산 매각: 요코하마 본사, 도치기현 공장 부지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약화
닛산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토요타, 혼다 등 경쟁사 대비 기술 혁신과 브랜드 파워에서 뒤처졌다. 특히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시장에서의 대응이 미흡했고, 북미와 중국 시장 점유율이 급감했다. 이에 따라 생산과 판매의 괴리가 커져 고정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내부 경영 문제와 리더십 변화
2019년부터 닛산을 이끌어온 우치다 마코토 사장은 실적 부진과 혼다와의 합병 무산에 대한 책임을 지고 2025년 3월 말 퇴임했다. 후임으로는 멕시코 국적의 이반 에스피노사 최고기획책임자가 취임해 구조 개혁을 서두르고 있다. 그러나 내부 경영 문화의 변화 없이는 실질적인 체질 개선이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혼다와의 합병 논의 결렬
닛산은 2024년 말부터 혼다와의 합병 협상을 진행했으나, 주도권 문제와 경영 전략 이견으로 2025년 2월 결렬됐다. 혼다는 닛산의 자회사 편입까지 제안했으나, 닛산 경영진의 반발로 무산됐다. 이로 인해 경영 정상화의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했고, 독자 생존을 위한 구조조정에 더욱 집중하게 됐다.
향후 전망과 재도약 과제
닛산이 당면한 과제는 단순한 비용 절감이 아니라, 근본적인 경영 혁신과 미래차 시장에서의 경쟁력 회복이다. 전기차, 자율주행 등 신기술 투자 확대와 함께, 글로벌 브랜드 이미지 개선, 조직문화 혁신이 병행되어야 한다. 또한, 구조조정의 부작용으로 인한 인력 유출과 생산성 저하, 브랜드 신뢰도 하락을 어떻게 극복할지가 관건이다.
결론
닛산의 경영난은 단순한 경기 침체가 아니라, 글로벌 시장 변화에 대한 대응 실패, 내부 경영 체계의 경직성, 전략적 판단 미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대규모 구조조정과 자산 매각 등 단기 처방만으로는 한계가 명확하다. 닛산이 다시 세계 시장에서 존재감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경영 혁신과 미래차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가 필수적이다. 앞으로 닛산의 변화와 도전이 글로벌 자동차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Cita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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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s://blog.naver.com/carderra/223717952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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